고양이 처음 키울 때 힘든 점 10가지, 키우기 전에 알아야 할 현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유행어가 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고양이을 키우고 계신데요.
저는 고양이 집사가 되기 전에는 인터넷으로 고양이 사진이나 영상을 찾아보던 고양이 덕후였어요.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행복한 순간을 꿈꿨지만, 막상 키워보니 어려운 점이 많더라고요.
아마 고양이를 키울지 말지 고민이 많으시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양이를 키워보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힘든 점 10가지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1. 고양이가 깨물 때 화가 나도 참아야 해요.
고양이를 처음 키울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깨물던 습성이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깨물지 않지만 처음엔 저도 초보 집사였고 도대체 왜 깨무는지 답답하고 화가 났던 순간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때 고양이에게 화를 내거나 때리면 사이만 나빠져요.ㅜㅜ
쿠키가 어릴 때 깨물어서 난 상처인데요.
조그만 고양이지만 발톱에 할퀴고 이빨에 깨물리면 생각보다 많이 아파요.
고양이가 깨물면 왜 깨무는지 이유를 알아보고 잘 대처해 주면 깨물지 않도록 훈련이 가능해요.
고양이가 어릴 때는 이갈이 시기도 있고, 장난기가 굉장해서 이때 잘 넘겨주시는 게 중요하답니다.
고양이가 깨물 때 대처 방법
2. 고양이가 밤에 잠을 못 자게 해요.
저는 쿠키가 2개월 때 입양해서 키웠는데, 밤에 정말 새벽 3시쯤부터 뛰어다니고 잠을 못 자게 하더라고요. 굉장히 피곤했던 나날이었습니다.
귀엽고 예쁜 고양이지만 야행성이라 힘이 넘치는 아가 때는 더 심하게 밤에 활동을 해요.
저는 계속 참고 살다가 수면 부족으로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분리수면을 시도해서 성공했는데요.
지금은 함께 자도 쿠키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깨우고 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어요. ㅎㅎ
고양이 잠자리 분리 수면 방법
3. 고양이 혼자 두고 장기간 여행은 무리예요.
고양이와 함께 살면 밥이며 물이며 화장실도 치워줘야 하고 이것저것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게 많아요.
그리고 고양이도 외로움을 많이 타기 때문에 혼자 두면 삐지기도 하고, 특히 집사님들이 집을 비우면 거의 잠만 자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1박 정도는 몰라도 장기간 여행을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특별히 고양이 케어를 부탁할 수 있는 지인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펫시터나 고양이 호텔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아무래도 선뜻 선택하기엔 고민이 되더라고요.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꼭 이런 부분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4. 고양이 처음 키울 때 필요한 준비물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고양이를 처음 키우면서 고양이 용품을 준비해야 하죠.
작은 동물이지만 생각보다 필요한 용품이 꽤 많고 초기에 장만을 한 번에 해야 하니 아무래도 비용이 꽤 드는 편이랍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면 사전에 잘 준비를 해주셔야 해요.
고양이 필수품 알아보기
5. 집안 살림 부수는 고양이, 인테리어는 양보해야 해요.
처음 자취를 시작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로망이 컸던 저는 집 꾸미기를 좋아했어요.
특히 커튼과 화이트톤의 가구, 그리고 알전구까지 달았었어요.
침실도 예쁘게 꾸미기 기분이 좋아서 찍어놓았던 사진인데요.
쿠키와 함께 살게 되면서 이런 인테리어는 이제 꿈도 못 꾸게 되었어요.
화이트 톤의 시스루 커튼은 발톱으로 뜯고 매달려서 떼어내고, 알전구도 가지고 놀려고 해서 위험해서 다 치웠답니다. 그리고 바닥에 러그는 스크래쳐처럼 긁어대서 올이 다 풀려서 지금은 버렸네요.
쿠키를 키우면서 인테리어를 포기하고 고양이 집이 된 모습입니다. 너무 차이가 나죠? ㅋㅋ
그렇지만 너무 귀여운 쿠키...ㅎ
지인분들 초대해서 저희 집에서 집들이를 한 번 했었는데 고양이 집에 사람이 얹혀사는 거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저 집에 살 때는 결혼 전이라 10평 남짓한 소형 아파트였는데 집이 좁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하얀색 샤워 커튼을 달아보고 싶어서 욕실에 설치를 했었는데요.
쿠키가 다 뜯고 찢어서 샤워커튼도 쓰지 못하게 되었어요.
어느 정도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포기하고 살고, 이제는 치렁치렁한 것들은 아예 시도를 하지 않아요.
6. 월세나 전세 이사 갈 때, 고양이 키우기 가능한 곳에 가야 해요.
저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이사를 다닐 때 항상 고양이가 가능한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해요.
그때마다 솔직히 고양이 키우고 있다고 하면 별로 좋아하는 집주인은 없는 것 같아요. 고양이가 몇 마리냐, 성격은 어떠냐, 얌전하냐.. 이런 질문도 받고요.
아무래도 벽지를 뜯거나 문을 긁거나 하면 임차인이 배상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 저도 신경이 쓰이기도 하죠.
쿠키는 다행히 벽지나 문을 긁고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렇지만 풀 옵션 인테리어가 된 곳은 대부분 반려 동물은 안 된다고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포기하고요.
저도 그냥 어느 정도 수리만 되어 있으면 충분하고, 오히려 수리한 지 좀 지난 곳이 더 마음 편한 거 같아요.
7. 고양이 털과의 전쟁, 빗질과 청소는 필수예요.
고양이는 털이 많이 빠지는 동물이라 집사가 빗질 케어를 해줘야 하는데요.
쿠키는 특히 장모종 고양이라서 빗질을 하면 털이 많이 나와요.
빗질하고 나면 그래서 쾌감이 들기도 하는...ㅋ
만약에 빗질을 안 해주면 죽은 털을 그루밍하면서 다 먹기 때문에 헤어볼 토도 많이 하고 좋지 않거든요. 그래서 털 관리도 꾸준히 해주셔야 해요.
그리고 아무리 빗질을 해준다고 해도 집사 옷에는 항상 고양이 털이 한가득 붙어 있어요.
그래서 돌돌이는 필수템이랍니다. 방마다 하나씩 두고 자주 털을 떼주고 있어요.
털이 많이 빠지는 만큼 청소도 자주 해주어야 하고요. 안 그럼 털뭉치가 날아다녀요~
사료를 엉망으로 먹은 뒤에 대자로 들어 눕기도 해요.
요즘에는 건식 사료는 저렇게 먹지는 않는데, 습식 사료는 어쩔 수 없이 바깥으로 많이 튀거든요.
그래서 항상 밥그릇 주위는 깨끗하게 치워주고 있는데요.
저렇게 드러누워 있는 고양이를 보면 알아듣진 못해도 잔소리도 하게 되고요.
쿠키야 밥을 먹었으면 설거지 정도는 해라~~~ 하면서 혼자 중얼중얼... 에효~ 집사가 치워야죠 뭐..
가구 밑으로도 한 번씩 들어가서 청소할 때 구석구석 잘해주어야 하고요.
특히 저런 곳에 털 뭉치가 있으면 전기 코드 같은데 위험하니 잘 치워주셔야 해요.
8. 고양이는 규칙적인 생활이 꼭 필요해요.
고양이는 신체 알람이 있다고 할 정도로 밥 먹는 시간, 노는 시간을 잘 알아요.
시계도 못 볼 텐데 어쩜 그렇게 칼 같은지..
정해진 시간에 딱 놀고 밥 먹고 해야 스트레스를 안 받고요. 그래서 집사도 자연스럽게 부지런해집니다. 만약 다른 일정 때문에 스케줄이 깨지면 쿠키는 다가와서 밥 달라고 울기도 하고, 놀 시간인데 왜 안 노냐고 어필해요.
그래서 항상 규칙적인 시간에 맞춰서 사냥 놀이 해주고 밥도 주고 하면서 케어해줘야 해요.
9. 고양이 궁디팡팡 기계가 될 수도 있어요.
고양이 쇼츠나 영상을 보면 궁디팡팡하는 영상이 참 많은데요.
고양이들은 엉덩이를 두드려주면 그렇게 좋아합니다. 더 두드려라고 어필하기도 하고요.
칭찬해 줄 때나 이뻐해 줄 때 꼭 해주는 궁디팡팡.
일단 가까이 오면 궁디팡팡을 해주게 되는데 제가 길들여진 것 같기도 해요. ㅋㅋ
어떨 때는 손이 아프게 두드려도 계속해달라고 하는데, 궁디팡팡 기계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10. 언젠가는 고양이와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 와요.
고양이를 키우면서 친해지고 애정이 깊어질수록 왜 이렇게 금방금방 고양이는 나이를 먹는지..
고양이를 처음 키울 때는 무지개다리를 건널 순간에 대해서 크게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쿠키도 이제 내년이면 7살이고 노령기로 접어드는 시기라, 사료도 노령기 사료로 바꿔주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갑자기 그런 시간이 금방 온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잘 돌봐주려고 노력하지만 고양이 수면은 길어봐야 20년 정도이고 보통은 그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게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아픈데요.
곁에 있을 때 더 많이 예뻐주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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