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몸테크 해보며 깨달은 주의할 점 3가지, 그럼에도 재건축 아파트에 사는 이유

한때 2030들이 신축에 가기엔 무리가 있어 재건축 아파트를 매매해 일명 '몸테크'를 하는 게 많았다.
하지만 요즘엔 오히려 몸테크는 못하겠다는 분들이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몸테크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부분이 가장 클 것이고...
그리고 재건축 단계에 대해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들어가면 절대 안 되는데 그걸 모르고 시작하신 분들도 계실 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재건축이 됐을 시 얻게 되는 시세 차익도 크고, 추후에 신축에 살 수 있는 이점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분명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신축 사기엔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2030에게는 오히려 이런 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이미 1년에 2억씩 혹은 그 이상 올라가는 시세차익을 가져가기도 한다. 대신 장단점을 분명 알고 시작해야 하고, 버틸 수 있다면 분명 좋은 재테크가 될 수 있다.

 

나는 재건축 아파트에만 4년째, 3곳을 살아본 사람으로 재건축 몸테크에 대한 현실과 꼭 알고 시작하길 바람에서 주의할 점 3가지를 알려드리려 한다.

 

 

1. 입지를 따져보면 답이 보인다.

• 대단지 여부
• 주변 환경 선호도 여부

재건축에 투자하기 전 먼저 짚고 넘어갈 부분은 금전적으로 본인의 가용 금액을 아는 것인데, 이 부분은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설명을 해보려 한다.

 

재건축 빌라나 아파트에 살면서 몸테크를 한다는 건 분명 자산의 가치를 아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동산 사장님 말만 믿고 덜컥 계약하는 분들도 계실 거다. 이런 경우 진짜 몸테크 못할 짓이라고 말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우리 아버지 집도 재개발 구역이라 부동산에 가서 물어보면 어떤 부동산은 굉장히 호의적으로 미래 가능성을 열심히 설명하는 분들이 있고, 어떤 부동산은 냉정하게 말해주는 사장님도 계신다.

 

잘 모르면 믿고 싶은데로 믿게 되고,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사람 말을 따라가게 된다.
재건축을 통해서 돈을 벌고 싶다면 적어도 내가 살 집 주변의 재건축 아파트는 전부 다녀봐야 한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 레벨에서 입지가 좋은 곳으로 따져보자.
대부분의 재건축 아파트는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졌기에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을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예전부터 만들어진 인프라가 편리해 살기 좋은 곳이 많다.
하지만 임장을 다녀보면 진짜 여기는 재건축이 되어도 답답할 것 같은 곳들이 있다.

 

비슷한 가격이면
당신은 어디에 살고 싶은가?

 

 

2. 재건축 진행 단계는 필수로 알아야 한다.

 

그냥 막연하게 "재건축된다더라~" 그런 말만 믿고 몸테크를 하면 안 되기에, 재건축 단계와 함께 진입하기 좋은 시기를 설명드리려 한다.

 

재건축 진행 단계

1. 안전진단
2. 정비구역 지정
3. 추진위 승인
4. 조합설립인가
5. 사업시행인가
6. 관리처분인가
7. 이주 및 철거
8. 착공, 일반분양
9. 준공 후 입주

 

보통 사업시행인가 이후 단계를 의미 있게 보는데, 이 정도 되어야 6년 정도 후에 입주가 가능하고 그전 단계라면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특히 지금처럼 자재 값이 오르고 시행사와 분쟁이 잦은 시기에는 합의가 될 때까지 계속 미뤄지는 게 재건축이다.

관리처분인가 정도면 준공까지 4년 정도 보는데 이것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재건축 몸테크를 한다고 하면 내 생각에 최소 사업시행인가 이후 물건을 사는 게 좋다.
아니면 언제 시행될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10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3. 재건축 몸테크는 생각보다 힘들다, 버틸 수 있는 확신이 있는가?

직접 재건축 아파트에 4년 정도 살아보며 느낀 부분을 알려드리려 한다.
일단 내가 재건축 몸테크를 하는 이유는 자산을 굴리기 위해서이다. 재건축을 매매한 건 아니고, 다른 신축을 사서 그곳은 전세를 주고, 우리 부부는 재건축에서 월세로 지낸다.

 

재건축 아파트에 살아보면서 좋은 점은 확실히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편리하다는 점은 있다.
그 외에는 진짜 좋은 점이 없다고 보면 된다. 

 

첫 번째, 전기가 끊길 때도 있다.
두 번째, 녹물이 나온다.
세 번째, 비 오는 날에 누수가 생긴다.

 

 

이 것 말고도 하수구에서 벌레가 올라오기도 하고, 방충망이 오래돼서 마음 편히 문을 못 연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방충망 사서 달아서 씀.

이걸 겪어보면 "와, 진짜 다음에 이사 갈 때는 재건축에 안 갈 거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게다가 새시가 예전 것 그대로인 집은 외풍이 심하다.
겨울에 춥고, 더군다나 예전 재건축 아파트는 남향이 많아서 여름에 굉장히 더운데 새시가 안 좋으면 에어컨을 계속 틀어도 그렇게 시원하지 않다. 문풍지를 붙여서라도 에어컨 바람을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내가 재건축 아파트에서 몸테크를 하는 이유는 확신이 있어서다.

아마 몸테크 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같은 생각일 거다.
내가 집을 소유하며 깔고 앉게 되는 돈의 기회비용이 너무 아깝다. 이걸 굴려서 자산을 불리지 않으면 결국엔 노후 준비가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특히 재건축을 매매해서 들어가는 분들은 이게 나중에 신축 아파트가 될 걸 아니까 버틸 수 있는 거다. 그러니 앞에 말씀드린 진행 단계를 꼭 알아보고 각오하고 들어가야 한다.
만약 신혼부부라면, 더 많이 함께 미래에 대해서 의논을 해야 한다.

이게 미래만 보고 버티기에는 환경이 많이 열악하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으면 버티기가 힘들다.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 재건축 몸테크를 하는 신혼부부인데, 천장이 내려앉은 일도 생겼다고 한다. 그건 솔직히 뉴스에 나올 정도로 엄청 특이한 일이긴 한다. 어쨌든 그래서 재건축 몸테크 할 때는 수리 여부도 필히 챙겨가야 한다. 

 

누구나 쉬운 성공은 없고, 쉽게 돈을 버는 일은 로또 당첨 말고는 극히 없는 일이다. 
어떤 성취를 바란다면 그만큼 대가가 필요하다.
부동산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임장을 다니고, 가족들과 의논하면서...
꿈을 정하고 그걸 위해 노력하고 버티고 계속할 수 있다면, 원하는 미래를 갖게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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